모든것이 멈추고 있었다...
바다가 내게 주는 것이라곤,
언제끝날지 모르는 상념들과,
기억하기 꽤나 싫은 추억들...
무섭고도 황망한 어지러움들... 뿐이다...
그럼에도 항상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바다 앞에 서있어 버린다...
그 날...
바다의 모습은 꽤나 흉망스러웠다...
모든 잔재들이 날라다니고, 내 몸둥이는 곧 날아갈듯 바람이 매서웠다...
파도는 저멀리 있는데도 곧 모든것을 덮칠듯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멈추고 있었다...
움직이지도...휘말리지도...날리지도...소리내지도...고통스러워하지도...않은채...
마치 꿈 속 처럼
나를 바보로 만드는 순간이였다...
조금...조금 많이...슬펐다...
울지도 ...웃지도...못하고 그냥 바보처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