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불어온 날 햇빛이 정면을 마주하고 바람은 등 뒤에서 불었다 눈을 찡긋하며 빨래를 너는 동안 머리카락이 빨랫줄을 감돌았다 빨래집게를 들고 팔을 곧게 뻗었다 묶여있는 헹글라이더가 생각났다 날지 못하는 날개는 빠르게 돌아갔던 것 같다 빨래는 줄에 걸리자마자 요동을 쳤다 . 가을이 불어온 어느 날
민정,
2005-09-05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