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다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최영미 -
1976년생.. 올해로 30입니다. 만으로 따지면 29이지만.. 뭐 그게그거인것 같고.
올 30이지만 올초부터 공부한다 뭐한다... 정신없이 보내다 문득 달력을 보니 어느새 9월을 시작할려고 하네요.
올 초에 계획한거 하나도 성공한게 없고.. 이생각 저생각 하다 보니 .. 이런 사진을 찍은게 생각나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