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 종로에 맡겼던 렌즈를 찾아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살 것이 있어서 남대문을 가야하긴 하겠는데 '어떻게든 가게 되겠지' 생각하며 그냥 발길가는 대로 따라 걸었다.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충무로 뒷골목과 명동을 거쳐서 남대문 시장에 도착했을때 너무나도 정겹게 바둑을 두고 계시던 아저씨들을 발견했다. 구두 수선 하시는 아저씨와 친구분들 같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서 염치 불구하고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졸랐다. 바둑 삼매경에 빠지셔서는 흔쾌히 혹은 퉁명스럽게(?) 허락해주셨는데 나 혼자 괜히 긴장해서 버벅거렸다. 노출값도 잘 모르겠고 촛점은 맞았는지.. 갑자기 머리속이 하얘져서는 셔터만 간신히 누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얼굴이 벌개져서는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숭례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주위에는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러쉬아워 물결속 자동차의 헤드 라이트가 붉게 물들며 어두워지는 하늘과 어우러져 시장변 도로를 수놓을 무렵, 그들은 무릉도원에서 신선 놀음을 즐기고 있었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평화로와 보였다. 염치 불구하고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졸랐다. 바둑 삼매경에 빠지셔서는 흔쾌히 혹은 퉁명스럽게(?) 허락해주셨는데 나 혼자 괜히 긴장해서 버벅거렸다. 노출값도 잘 모르겠고 촛점은 맞았는지.. 갑자기 머리속이 하얘져서는 셔터만 간신히 누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얼굴이 벌개져서는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숭례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주위에는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러쉬 아워 물결속 자동차의 헤드 라이트가 붉게 물들며 어두워지는 하늘과 어우러져 시장변 도로를 수놓을 무렵, 그들은 무릉도원에서 신선 놀음을 즐기고 있었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평화로와 보였다.
m i k a
2005-08-27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