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게 도적질...
지긋 지긋한 농사를 제발 그만 두었으면 하는 바램에
고등학교 시절, 어느 때인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왜 농사만 짓냐고, 그것도 제일 힘든 오이 농사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할줄 하는것이 그거 밖이라고...
그러니까 니놈은 공부 열심히해서 일안하고 돈버는일 하고 살아라고...
부모 같이 흙파먹고 살지 말아라고...
아버진 그렇게 말씀하셨다...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며
지금도 힘겨운 오이농사에,
세월이 밟고 지나간 무게 만큼이나 구부러진 허리로 농사를 짓고계실
시골 아버지,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아려옴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