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도배
7년 만에 집에 도배를 하고 장판을 다시 깔았다.
걱정스러웠다. 새로 이사하는 집도 아니고 살고 있는 집이라서
살림살이들을 다 끄집어내고 옮겨야 하니 말이다.
날씨도 찌는 듯 더웠고 꽉 차고 어질러진 방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도배는 잘 마쳤다.
도배 하는 도중 어머니는 어질러진 방 한 구석에 계속 힘없이 앉아계셨다.
어머니께서도 걱정스러워 밤에 한 숨도 못 주무셨단다.
" 담 번에는 아들에게 다 맡겨야겠어...."라고 하시며
대충 치운 마루에서 피로에 지쳐 주무시는 어머니를 보니 가슴이 찡하게 메여온다.
'어머니!
7년...
14년...
아니 그 후 몇 년이 지나더라도 이 못난 자식놈에게 맡겨 두지 마시고
어머님께서 계속 챙겨주세요.
어머니를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