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참으로 기묘한 것이다.
내가 그 속에 실제로 몸을 담고 있었을 때, 나는 그러한 풍경에는 아무런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었다.
특별히 인상적인 풍경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주위의 풍경에 신경을 쓸 여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초원의 풍경이 맨 먼저 떠오른다 물 냄새,
희미한 냉기를 머금은 바람 산의 능선, 개 짖는 소리.
그러한 것들이 아주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러한 것들은 너무나도 선명해서, 손을
넣으면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쓰다듬을 수 있을 것 같은 일이 들정도이다.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