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37
비 오는 날
그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울적해지는 마음
산다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살아온 길을 생각해보다가
허무에 빠지게 되면
온몸이 탈진한 듯
힘이 없어지기에
비오는 날
그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나의 연인이여
사랑하는 사람아
이런 날이면
그대가 먼저 전화해
"보고싶다 우리 만나자"하면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용혜원시인의 비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