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나의 친구들
내가 진돗개를 좋아하는이유는..
세상엔 진돗개만한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헤어진지 한시간 도 채 안 되었는데,
다시 만난 것이 너무 좋아 오줌까지 지리며
반겨 줄수 있는 친구가 세상에 또 어디 있는가.
함께 산을 오르면 저 먼저 앞장서,
이리 저리 살피며, 가끔씩은 뒤돌아 주인을
확인하며, 때로는 장난도 걸면서 산행을 즐겁게
해주니 이 또한 얼마나 유쾌한 친구인가.
혹시 짐승이라도 있으면, 주인의 치기를 발동시켜
잡지도 못할거면서,
나도 모르게 ..산길을 달리게 하니 이또 얼마나 재미 있는 친구인가.
주인과 어쩔 수 없이 떠나있으면 며칠을 두고 밥을 먹지 않으며,
서러움에 울부짖으며 주인을 그리워하니 이 얼마나 인정많은
나의 친구인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대소변을 참아야 할 일이 생기면..
몇날며칠을 애써참는, 이 얼마나 엽기적인 친구인가.
누구에게 잡혀가도 도망쳐 나와 그 먼길을 지친 몸으로
다시 찾아 오니, 이 얼마나 눈물겨운 친구인가.
때로는 주인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짖어대는 직업정신을 발휘하니
이 얼마나 프로근성이 있는 나의 멋진 친구인가.
나를위해..그리고 나만을 바라봐 주는.
이 얼마나 눈물겨운 친구인가...
세상에 이런 친구가 또 어디 있을까.
이제 말복도 지나고 했으니 개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