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과 어둠, 번잡함과 고요함...
우리나라의 유명한 절을 10개쯤 보자고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
이 길떠남은 나에게 있어 두려움과의 싸움이었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람에 대한 두려움.
어둠에 대한 두려움.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두려움은 허상이란 것을 알면서도 나는 역시나 나였다.
더 나아진 나를 기대한다.
통도사에 도착했을 때는 기분이 많이 우울했었다.
사람들도 많아 번잡해 산사의 기분을 느낄 수 없었으나...법당 안으로 들어섰을 때 비로소 조용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내 여행은 끝이 났다.
휴~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처음의 계획과는 다르게 6개의 절을 돌아보고 여행을 마쳤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남아 있는 사찰 여행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