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과 어둠, 번잡함과 고요함... 우리나라의 유명한 절을 10개쯤 보자고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 이 길떠남은 나에게 있어 두려움과의 싸움이었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람에 대한 두려움. 어둠에 대한 두려움.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두려움은 허상이란 것을 알면서도 나는 역시나 나였다. 더 나아진 나를 기대한다. 통도사에 도착했을 때는 기분이 많이 우울했었다. 사람들도 많아 번잡해 산사의 기분을 느낄 수 없었으나...법당 안으로 들어섰을 때 비로소 조용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내 여행은 끝이 났다. 휴~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처음의 계획과는 다르게 6개의 절을 돌아보고 여행을 마쳤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남아 있는 사찰 여행을 기대해본다.
원더풀
2005-08-12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