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35 비오는 날에 나는 빗물이 되고 싶다. 그리운이의 어깨를 촉촉히 적시는 빗물이 되고 싶다. 비오는 날에 나는 강가에 피어 오르는 하얀 안개이고 싶다. 그리운이의 온 몸을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하얀 안개이고 싶다. 비오는 날에 나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걷고 싶다. 그리운이의 우산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그 길을 걷고 싶다. 어딘가에서 나를 향해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줄 그리운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 만의 향내를 느껴보고 싶다. 비오는 날에 나는 비를 따라 흩날리는 작은 바람이고 싶다. 그리운 이가 머무는 그 곳으로 내 향기, 날려 보낼수 있도록...
이종배
2005-08-10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