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35
비오는 날에 나는
빗물이 되고 싶다.
그리운이의 어깨를
촉촉히 적시는
빗물이 되고 싶다.
비오는 날에 나는
강가에 피어 오르는
하얀 안개이고 싶다.
그리운이의 온 몸을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하얀 안개이고 싶다.
비오는 날에 나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걷고 싶다.
그리운이의 우산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그 길을 걷고 싶다.
어딘가에서 나를 향해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줄
그리운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 만의
향내를 느껴보고 싶다.
비오는 날에 나는
비를 따라 흩날리는
작은 바람이고 싶다.
그리운 이가 머무는
그 곳으로 내 향기,
날려 보낼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