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오랫만에 후배와 소주 한 잔 마시고 남대문으로 향했다...
남대문.. 아니 숭례문을 일반인 한테도 개방 했다고 하여 야경이라도 찍을 생각으로 가보았다...
3컷 정도 야경 촬영을 하였을 쯤 옆에서 시끄러운 주정 소리가 들렸다...
노숙자 두분이서 서로 뭐라뭐라 하시던중....
사진 한 번 멋지게 찍어주소.... 라며 먼저 말을 건네셨다...
사진을 찍으며 몇마디 나누었는데 ...
일은 안하세요 ??? 하고 물었더니...
안그래도 아침에 일자리를 찾아 나섰는데 안전화가 없어서 일을 못하셨단다...
그러면서 운동화 밑창에 못이 박히지 말라며 대놓은 양철을 잘라서 만든 신발 깔창을 보여주셨다..
잠은 그냥 침낭을 가지고 남대문 앞에서 주무신단다..
지하철 안이 이슬도 안맞고 더 좋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밖에서 자야 햇빛에 깨서 아침에 일을 나간단다...
중간에 양복을 입으신 분이 잠깐 어딜가시더니 소주 한 병과 박카스 두병을 사가지고 오셔서 ..
나와 같이있던 마눌에게 건넨다....
사오신 정성을 봐서 받아는 먹었지만 못네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더니..
멀리 해남에서 거시기와 같이 올라오셨단다...
같이 올라오신 거시기와 같이 내일은 꼭 일자리를 찾으셨으면...........
다음날 아침 티비에 남대문 노숙자들 때문에 외국사람에게 창피하다는 방송이 나왔다....
제작 pd와 같이 촬영을 하였는데...
서로의 바램은... 엇갈렸다... 왠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