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당한 달팽이....
어느날인가... 새벽기도후 교회뒷 마당에서 기어가는 달팽이를 발견하고,
새벽기도 1,2부 중간시간이라 차들의 통행이 잦을거란 생각이 들어 그날의
설교 말씀처럼 예수그리스도의 구원함에 감사하면서...
달팽이를 구한답시고 집으로 가지고 와서 흙으로 더러워진 부분을
깨끗히 씻어 거실에 있는 촉촉한 잔디 화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틀을 잘 지내다 어느날 가출해 버렸습니다.
거실 여기 저기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녀석도 더 좋은 곳이 필요했던지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나가봐야 집안인데 더 좋을 수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우리들의 행하는 모습과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름이 지나서 화장대 거울 측면에 붙어서 말라
죽어가고 있는것을 발견하고 죽었거니 하고 떼어내니
달팽이 껍질까지 푸석할 정도로 말라 있었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돌보지 아니하시면 이 달팽이의 모습과
같지 않을까 하는 모습이 생각 났습니다.
그런데 불쌍한 생각이들어 물이 있는 잔디화분에 올려놓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두었습니다.
집나간 탕자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의 품을 떠난 탕자의
처량함을 달팽이의 모습에서 오버랩 되었습니다.
5분쯤 지냈을까 이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탄성을 질렀습니다.
와!~다시 살았다.
생명력의 끈질김에 놀랐습니다.
이제는 이 식물 저 화분으로 옮겨 다니며 활달하게 생기를
찾는데 하루가 걸렸습니다. 제법 이전처럼 씩씩해 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밤사이에 아끼는 화분의 식물의 중앙이 두 줄기를 두고는
녹아져 있었습니다.
달팽이가 좋아하는 식물이었던가 봅니다.
다른 화분으로 옮겨 놓아도 이화분으로 다시 오는 것이었습니다.
식물은 더 많이 망가져 못쓰게 되었습니다.
아끼는 것이었지만 버려야 될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 달팽이를 ,
우리 집안에서 화단으로 퇴출하기로 결정하고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더 넓은 화단에서 지내는것이 좋겠다는 위로와 함께..
그리고 몇일이 지나 비가와서 죽어가는 식물을 살려보고자 밖의
화단옆 높은 난간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달팽이가 다시 화분으로 올라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화단과 제법 떨어져 있는 높은 난간으로 올라온 것보다......
느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미물이라 생각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은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에베소서 2장3절 말씀처럼 육신의 소욕을 쫓는 몸 부림으로
보여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이 달팽이를 화단으로 다시
퇴출하기로 하고 이제는 던져 버렸습니다.
베드로후서 2장20절로 22절의 말씀이 기억나면서 이 달팽이를
통하여 예수그리스도과 우리의 관계를 다시 한번 묵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의 은혜로 구원을 얻고도 감사하지 못하고 마땅히 행할 일을
버려두고 육신의 소욕을 쫓아 자기중심적으로 살면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무관한 자 되어 퇴출 당할 것임을 기억하며 심판대 앞에서 주께서 나는 너를 모른다
하실까 하는 경각심으로 살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주의 은혜 안에 있지 않으면 우리의 심령은 매말라
버릴 수 밖에 없는 우리인것을....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지 예수그리스도의 뜻과 무관하게 사는 것을 반복하면서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 간다면 예수그리스도와 모두에게 퇴출 당한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며 배우게 하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안에서 소욕을 쫓아 집나간 탕자 되지 않도록
정신차리고 살아야 겠습니다..................
사진은 새롭게 살아나서 힘차게 노니는 모습입니다.
자세히 달팽이집을 보면 메말라 있는 달팽이 집과
온곳을 헤메며 더듬이 밑에 묻힌 흰점과
부서진 껍질에,... 집나와서 얻은 고통의 흔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