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34
비 오는 날에 나는
비 오는 날에 나는
그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방울방울 빗방울처럼
아련한 사랑이 되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꽃잎이 되고 싶다
아름다운 향기 흩날리며
고요히 흔들리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내 님 계신 곳으로 훨훨
아득히 날아가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따뜻한 감동을 안겨 드리고 싶다
....비 오는 날에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다
촉촉히 젖어드는 저 비처럼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고결한 사랑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