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34 비 오는 날에 나는 비 오는 날에 나는 그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방울방울 빗방울처럼 아련한 사랑이 되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꽃잎이 되고 싶다 아름다운 향기 흩날리며 고요히 흔들리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내 님 계신 곳으로 훨훨 아득히 날아가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따뜻한 감동을 안겨 드리고 싶다 ....비 오는 날에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다 촉촉히 젖어드는 저 비처럼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고결한 사랑이 되고 싶다...
이종배
2005-08-07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