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기다려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 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을 많이 접하였지만 그것으로 생각은 깊어지지 않았고 책 한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않고 깊이 묻혀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도 오래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더 많았다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망 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 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덜컹거렸다 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다 -도종환 <오늘 하루> (BGM) 내일을 기다려 - 박강성
미스터톤™ / Skyraider
2003-08-07 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