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분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쏟아지는 빗줄기가 어린아이 물총처럼 수그러들었을 때, 지방은 물난리가 났다. 빗물로 떨어진 구름은 깨끗한 하늘만 남겼다. 그래도 서울은 맑고 화사한 하늘을 갖진 못했다. 도심은 금세 뜨거워져 땅으로 곤두박질 한 물방울을 쓸어모아 습기가 가득해졌다. 물의 순환은 바람을 남겼다.
짧은엄지
2005-08-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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