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떠나지 않아..
집 안이 조용해졌어
문 여닫는 소리랑 밥짓는 소리랑
밤엔 불빛도 사라졌어
그래서 슬퍼
나도 슬퍼
누군가 내 창문을 깨 버렸어
그래도 달릴 순 있어, 근데 이젠
아무도 내 의자에 앉질 않아
너무 슬퍼 마, 언젠가는
다시 사람 소리가 들릴 거야
힘든 사람이 많아졌대
그래서 다급히 떠나기도 하구..
너도 떠날 거니?
너도 힘들면 떠날 거지?
아니, 난 떠나지 않아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이 있어
싹 틔우고 꽃 피우고 열매 맺는
내가 맡은 소중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