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7.3 주산지,,,버릴것은 버리자,,, 새벽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무슨 마음에서인지 문득 주산지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드군요, 출발할때는 비가 올것 같지 않았지만 도착할때쯤 비가 내렸습니다, 우산도 없고 이런식으로 비가 계속 내리면 사진은 포기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주산지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을땐 이미 산악회 모임으로 보이는 관강버스 한대와 참으로 부지런하신 몇분들이 벌써 차를 주차 시키고 주산지에 올라가신듯 보였습니다, 배고픔을 달래줄 아주머니도 일찌감치 천막으로 된 가게 문을 열어 놓으시고 손님들을 기다렸습니다, 컵라면으로 배고픔을 잠시 달래고 계속되는 비에 우쭐거리는 나를 보고 아주머니 왈~ 아주머니:으째 우산도 안챙기 왔소~ 그러게 말입니다,비가올줄은 몰랐네에~ 아주머니:그래도 사람들 차에 우산은 실코 댕기든데~우짜꼬 으데서 왔는데? 부산에서 왔어에~ 아주머니: 아이고 날을 잘못 잡았네~ 그랬다,,,아주머니 말씀데로 날을 잘못 잡았다,,, 아주머니:지금 올라가도 물도 읍따~ 비가 안아가꼬 모내기 할때 마~물 다 뺐따 아이가,,, 흡~이럴수가,,,이번에야 말로 비도 오고 주산지의 물안개를 담겠다 싶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뜻밖이다,,,아~젠장 아주머니가 저 밑에 마을에 우산 파는곳을 가르쳐 주셔서 우산을 하나 사들고 올라간 주산지에는 말씀데로 물은 거의 다 빠지고 처량한 주산지의 왕버들 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계속 내리는 비에 우산을 들고 있자니 사진을 못찍겠고 우산을 버리자니,,,카메라와 내 몸이 버릴것이니,,, 버릴것은 과감히 버려야 뜻하는 사진이 나오겠죠,,, 버릴것은 버려야 합니다,,,
장수하늘소™
2005-07-25 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