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안 아버스의 백설공주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꿈과 희망을 심어줄(실재로야 그럴까만은 이를테면 말이다..)어린이 대공원 한 켠에 기묘한 형상의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음산하게 자리잡은 이들은 예쁘게 포장된 동화속 낭만보다는 잔인한 현실을 진술하고 있는 듯 하다.
백설공주는 그녀의 소중한 빨간사과를 오른손에 쥐고있다.
그녀의 고운얼굴과 아름다운 드레스는 이미 균열하기 시작한지 오래이다.
두개골의 반쯤이 함몰된 빨간 옷의 난장이는 그럼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그녀곁을 지키고 있다.
대체 저들이 여기에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어느 난해한 예술가의 불친절한 작품인가.
죽기전의 다이안 아버스가 아니라면 저들을 여기로 불러들인 것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