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18 April 2005 TTC, Aboabo
이렇게 장대비가 쏟아지면 이곳 아이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장난치던 아이들은 잠시 처마 밑에서 떨어지는
빗가락을 만지며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비가오면 집에 두고온 우산이 생각나고 엉터리 일기예보가 짜증이나던
서울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옴니다.
카메라를 뒤로하고 떨어지는 빗자락을 만지다가 나도모르게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잃어버렸던 시원한 빗소리가 그리고 땅을 누르며 피어오르는
진한 향기가 코를간지럽히며 6살박이 꼬마아이처럼
철퍼덕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