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활활 타오르는 불이 되겠소
저 먼하늘위에서 홀로 외로이 춤추는
자신을 활활 불사르고 모든 세상을 광기의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언제나 어둠속에서 울며 흐느끼는
한줄기 불이 되겠소
머나먼 추억의 눈물들은 내곁에 두지않겠소
영원히 꺼지지 않는 시바의 불꽃으로 화하여
한방울도 남겨두지 않고 모두 증발시켜
밤하늘의 별빛속으로 삭혀버리고
코끝을 지나갔던 달콤한 향기도
활활 타오르는 지옥의 불길속에서
한줄기 바람으로
레테의 강 저 너머로 날려보내고
오로지
어둠속에서 미친듯 춤추며 노래하는
한줄기
활활 타오르는 불이 되겠소
절대로 꺼지지 않는 악마의 불꽃이 되어
그대의 머리위 밤하늘에
홀로 외로이 춤추는
한줄기
활활 타오르는 불이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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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대보름달 리터칭_알라스카 상공 KAL기 실내에서
카메라를 빌려주신 kibayahn님과
렌즈를 빌려주신 chullung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