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십년전 비오던 밤에 교통사고가 났다.
신체중 어느 한부분 멀쩡한곳은 없었고
제기능을 하는 건 뇌 뿐이었다.
가족은 그녀를 살리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울부짖었다.
결국 뇌 이외의 모든 부분을 기계로 바꾸는 대수술이 시작되었다.
2005년에 보았던 나의 바다.
그리고 2024년 지금.
내 앞에 파도치는 바다.
나는 달라진게 없는데 달라졌다.
바다는 달라졌는데 달라진게 없다.
그 바다를 보다가 생각한다.
당신에 대한 기억마저 내 머리속에 없다면
내가 '나'이기는 한걸까?
* thanks to ┃NELS┃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