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로동선(夏爐冬扇)
하로동선은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의미입니다.
즉, 아무런 소용 없는 말이나 재주나, 철(계절)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사물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장마철의 스프링클러도 같은 뜻이 되겠네요.
지금은 천덕꾸러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쓸모있는 물건이 되겠지요?
아무 쓸모 없이 보이는 것이 때로는 어느 것보다 더 유용하게 쓰이는,
장자의 '쓸모없는 것의 쓸모 있음(無用之用)'의 철학이 이걸 말하는가 봅니다.
장자는 '사람들은 모두 유용(有用)의 쓰임을 알지만 무용(無用)의 쓰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린 돌이 주춧돌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못쓰겠다고 단념하고 내버린 것이 나중에 중용(重用)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범속한 인간들의 눈에 무용으로 보이는 것이 도리어 대용(大用: 크게 쓰임)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