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정체 슬픔의 정체 뒤에서 슬그머니 나를 따라 다니는 그러나 뒤돌아보면 보이지 않는 슬픔의 정체를 보고 싶어요. 연두빛 새잎이 싱그러운 이 봄날의 기쁨 속에서 문득 내 목덜미를 잡아끄는, 맑고 고운 햇살이 눈부신 황홀 속에서 문득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한 잔 술을 앞에 두고 즐거워 웃고 있을 때 내 뒤 머리카락을 살짝 건드리는, 고속도로를 달려갈 때 과일을 깎고 있을 때 겨울 바닷가에 서 있을 때 육교 위로 다 올라섰을 때 문득 내 등을 확, 떠미는 슬픔의 정체 백밀러의 死角地帶에 숨은 이 슬픔의 정체를 보고 싶어요. 詩. 박상천
작은이름
2005-07-12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