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어 사냥꾼
전남 순천만 갯벌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생물들이 갯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바람이 갯벌 위 갈대숲을 한 바퀴 휘감고 지나가자 이곳저곳에서 팔짝팔짝 갯벌 위를 뛰어다니는 놈들이 있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참으로
기이하게 생겼다. 모습은 망둥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물속이 아닌 갯벌 위에서도 거뜬히 살아가고 있다.
짱뚱어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청정지역이 아니면 살지 못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순천만 인안방조제 부근에서 많은 수의 짱뚱어가 서식
하고 있다는 것은 이곳의 갯벌이 그나마 오염되지 않고 잘 보존되고 있다는 증거다.
짱뚱어는 칠게와 함께 갯벌에 2m가 넘는 구멍을 파고 생활한다. 대개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잠둥어'라고도 불리
며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갯벌을 기어 다니고, 꼬리를 이용해 높이 뛰어 오르며 산란기 수컷들의 짝짓기 유혹이 시작된다.
짱뚱어는 9월까지 산란을 하는데 이맘때쯤 순천만 갯벌에 가면 밀짚모자에 망태를 메고 긴 장대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어민들을 만날 수 있
다. 이들은 홀치기 낚시를 이용해 짱뚱어를 잡아내는데, 시력이 좋은 짱뚱어와의 신경전이 기술을 요하기에 그만큼 짱뚱어 잡이가 힘이 든
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