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 떠난다 일상을 놓고. 꾸려온 짐이 클수록 연연하는 많은 것들. 둘러보니 빈 몸인 사람 아무도 없다. 떠날시간 다 되도록 오지 않는 친구 네 삶을 잠시도 놓을 수 없는 거니. 기차도 뚜우 뚜우 마지막 출발음을 울리는데 내 몫의 무게만 싣고 떠나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갑자기 더 자유로워진 나 강릉까지 가볼까, 시베리아를 지나 지중해 까지 갈 수 있다면 올리브향 바람을 맞으며 희고 예쁜 섬에서 오렌지빛 차를 마실 수 있다면 종착역을 못 정한 이유로 혼자 떠나는 자유로 여행의 취객이 되어 기차의 리듬에 마음껏 흔들려 본다.
waavaa
2005-07-1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