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등대지기 소년들 [Chuuk IV] 남태평양의 아주 조그만 섬나라 Chuuk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가장 큰 섬인 Weno 섬도 자동차로 비포장 길을 달려 한시간이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1915년 일본이 태평양의 전초기지를 만들기 위해 축을 점령하고, 곳곳을 요새화 한 후... 일본의 통치아래 놓이게 된...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지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행객들이 가 볼 수 있는 곳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이 사진에서 보이는 "일본인 등대" 입니다... 이 사진의 배경인 일본인 등대는... 1930년에 만들어졌고... Weno섬의 동북쪽에서 가장 높은 산 위에 있습니다... 1944년 미국의 코드명 '우박'이라는 엄청난 폭격으로 섬 전체가 쑥대밭이 되고 일본의 제 4함대가 전멸하게되면서... 등대는 폐허가 되었고... 그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곳의 아이들의 놀이터로 간혹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2주간 머물면서.... 길거리에 가만히 서 있는 많은 사람들... 정리되지 않은 풍경들... 낙후된 시설들... 손 벌리는 아이들... 이러한 모습들 속에서 우리나라의 예전 모습을 자꾸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전쟁후 외국인들에게 비춰진 우리나라의 모습도 이와 같았을 것이라는... 나라의 소중함...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좁은길]
2005-07-11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