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끝이 보였으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솔직한 아버지는 말했다.
철부지 소녀가 아니라, 운명의 여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랑이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빠져 있는 거야. 나이가 몇이든.
그러나, 끝이 보이는 사랑하고 끝이 안보이는 사랑은 전혀 다르지.
그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즉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야.
지금 우리 마누라를 처음 알았을 때,
갑자기 내 미래가 무한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꼭 합치지 않아도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티티새/아버지와 헤엄치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