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웃음 강원도 정선군 소사마을에서 태어난 이향복(77) 할머니. 강 건너 연포 마을에 시집을 와 21살때부터 28년 동안 뗏군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신 분이십니다. 옛 부터 떼돈을 번다에서 떼돈이 바로 뗏목을 나르는 뗏군들의 돈을 떼돈이라 칭하고, 이 떼돈은 눈먼 돈이라 불렀답니다. 어렵게 벌어서 하루 저녁 술값과 계집질로 탕진을 하기 때문이죠. 뗏목을 타고 내려가는 뗏군들이 주막을 발견하면 다음과 같은 정선아리랑을 부릅니다. 황새여울 된꼬까리에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全山玉)이야 술상 차려놓게 황새여울 된꼬까리 떼 무사히 지냈으니 영월 덕포 공지갈보 술판을 닦아놓게 오늘 갈지 내일 갈지 뜬구름만 흘러도 팔당주막 들병장수야 술판 벌여 놓아라 뗏군들의 노래 소리에 주막 아낙네가 뗏군을 잡으려 화답을 합니다. 지작년 봄철에 되돌아 왔는지 뗏사공 아제들이 또 니려 오네 놀다가세요 자다가세요 그믐 초성달이 뜨도록 놀다가 가세요 노래가락 한 곡조를 부탁하자 한사코 사양을 하던 할머니는 젊은 총각의 볼 맞춤 한번에 환하게 웃으며, 아리랑 한곡조를 뽑습니다. 다슬이와 형태가 걱정이라는 할머니. 잠시나마 할머니가 활짝 웃어서 너무나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습니다.
바람이 되고 싶다
2005-07-10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