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적이 있었었지.. 학창시절.. 저녁먹기가 무섭게 전화카드 한장 달랑 들고나와서 동네 공중전화를 전세낸적이 있었었지.. 수화기에서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어쩌나하고 걱정한적이 있었었지.. 뒤에 사람이 오지 않길 기도하며 그 사람의 목소리에 흠뻑 취한적이 있었었지.. 50원씩 깎여나가는,잔액떨어지는 얄미운 소리가 들릴때마다 마음속으로 한숨 푹푹 쉰적이 있었었지.. 0원 경고음이 들려도 차마 먼저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한적이 있었었지.. 그 때의 그 목소리,그 때의 그 떨림,그 때의 그 공중전화기의 추억.. 이제는 기억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있지..
-20세기소년-
2005-07-10 0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