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가와 마징가
작은 장난감 전시회에서.
어린 시절, 우리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이 모두 일본 제품의 이미테이션이었다는 것을 장난감 수집을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위 '짝퉁'에 불과한, 겉모습은 허접하기 그지 없는 장난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유는 바로 추억 때문이겠죠.
이 조립식 장난감은 작은 상자에 당시 유행했던 마징가와 그와 약간 다른 태권브이가 같이 들어 있던 제품입니다. 이름은 제목 그대로 '짱가와 마징가' 입니다. 서툴게 그려진 박스 아트며, 허접한 만듬새가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당대 최고의 인기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겠죠.
이 사진은, 홍대앞에 위치한 쌈지회관에서 4주간 열렸던 '신영이Z의 로봇왕국, 20세기 회고전' 에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