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운 날 사람이 그리운 날 - 강초선 마음 지독히 흐린 날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한 다발의 꽃처럼 목적 없이 떠난 시골 간이역에 내리면 손 흔들어 기다려 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우체통 같이 내 그리운 마음 언제나 담을 수 있는 흙내음 풀냄새가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 하늘 지독히 젖는 날 출렁이는 와인처럼 투명한 소주처럼 취하고 싶은 오솔길을 돌면 기다린 듯 마중하는 패랭이꽃 같은 제비꽃 같은 작은 미소를 가진 한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빈 의자처럼 내 영혼의 허기 언제나 쉴 수 있는 등대같은 섬같은 가슴이 넉넉한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
연둣빛여우/최가영
2005-07-09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