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그리움
한참을 맴돌아 뒤 돌아선 내 그리움은
부질없는 해바라기 그리움입니다.
살며시, 삭혀보지만 솟구치는 내 그리움은
당신에게만 다가 서는 질긴 그리움입니다.
지칠 때도 지난 허공 같은 내 그리움은
감각도 없는 목각 같은 그리움입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날이면 내 그리움은
서글픔에 당신 그림자만 찾는 늘 그리움입니다.
같은 길 찾아 돌아 서던 내 그리움은
아주 오랜 허상 같은 신선한 그리움입니다.
내 마음 아는 그대 향한 내 그리움은
이미 멍들어 숱한 그리움을 삼킨 긴 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