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해 지는 해 한용운 지는 해는 성공한 영웅의 말로(末路)같이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창창(蒼蒼)한 남은 빛이 높은 산과 먼 강을 비치어서 현란한 최후를 장식하더니 홀연히 엷은 구름의 붉은 소매로 뚜렷한 얼굴을 슬쩍 가리며 결별의 미소를 띄운다. 큰 강의 급한 물결은 만가(輓歌)를 부르고 뭇산의 비낀 그림자는 임종의 역사를 쓴다.
말구( ㅡ-)
2005-07-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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