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길을 걷다 발견한 작은 꽃밭, 그 꽃밭에서 두세마리의 벌을 쫓으며 신나게 수백장의 셔터를 날리다 문득, 난 도대체 무얼 찍으려 했던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벌 한마리를 초점맞춰 화면에 담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그동안 피땀흘려 아르바이트해 카메라를 사고, 땡볕을 쏘다니며 셔터를 날려대서 얻고자 했던게 그저 선명한 그림 한장인지, 난 대체 그걸통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허무하고 무의미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기에 이 사진은 제게 가장 허탈한 사진입니다. 모든 분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왜 사진을 찍으십니까?
Kaie
2003-08-02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