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길을 걷다 발견한 작은 꽃밭,
그 꽃밭에서 두세마리의 벌을 쫓으며 신나게 수백장의 셔터를 날리다
문득,
난 도대체 무얼 찍으려 했던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벌 한마리를 초점맞춰 화면에 담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그동안 피땀흘려 아르바이트해 카메라를 사고,
땡볕을 쏘다니며 셔터를 날려대서 얻고자 했던게
그저 선명한 그림 한장인지,
난 대체 그걸통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허무하고 무의미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기에 이 사진은 제게 가장 허탈한 사진입니다.
모든 분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왜 사진을 찍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