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절규는... 고독하다는 것과 절규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서로 비슷한 어깨를 가진듯도 하지만 고독하기에 절규한다는 것은 생뚱맞다 자주 가는 곳에 세워진 저 모습앞에 서면 항상 두가지의 감정이 내안에서 싸움을 한다 고독과 절규 고독하다고 해서 다 절규하는 것은 아니고 절규한다고 해서 다 고독해지는 것도 아니지만 또 어찌보면 그 언저리를 맴도는 감정인것도 같다 저것을 만든사람은 어떤 감정 어떤 맘으로 만들었을까 가끔은 그 앞을 지나면서 보지 않으려고 시선을 피하고 그도 아니면 그 길을 버리고 돌아 돌아 가는 내마음을 과연 예측이나 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쓸쓸한 날이면 저 모습과 마주선다 그리고는 한참을 이상한 자괴감으로 얼어붙듯 한참을 응시하다가 항상 슬픈 맘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몇번을 카메라에 담아 보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파인더로 비춰지는 모습이 왠지 싫어서 빈카메라만 덜렁거리며 돌아오곤 했었다 혹시 나는 저것을 보면서 내 안에 깊은곳에 잠자는 나도 모르는 나를 보지는 않았을까 고독하다는 것과 절규한다는 것은 결코 두려움과는 멀지만 나는 오늘도 저 모습을 담으면서 가까이 가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망원으로 땡겨 잡으면서 단 한번의 셧터질을 하고 얼른 돌아서 왔다
수리아씨
2005-07-03 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