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2005. 6. 6. 국수리 누가 뭐라고 해도 제 눈엔 세상에서 제일 크고 강했던 당신 그 많던 머리칼 비바람에 흩어지고 숱 성긴 그 사이로 흰 서리 빼곡히 내렸어도 웃으실 때마다 주름 더 깊이 패이고 성치않은 치아가 따라 웃어도 아직도 제게는 러닝셔츠 안쪽으로 비치는 까실한 당신 등이 얼마나 따사로운 언덕인지요 얼마나 든든한 방패인지요 날로 작아지는 당신 이제 더는 작아지지 마시기를요 사랑합니다. . .
해아래
2005-06-30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