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어느 목욕탕에나 가면
사우나 도크가 마련되 있기 마련이다.
가끔씩 없는 목욕탕도 있지만..
울 동네는 다 있다...야튼간.....
거기 들어가면 뜨거우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조용히 빨간 불빛아래 앉아
있게 된다.
그럼 자연히 들어오는 물체..바로...모래시계다...
보통은 3분짜리와 5분짜리가 대부분인데..
좋은데 가면 두개 다 있는 목욕탕도 있다.
남자는 이상하게 그 모래시계를 보면 괴이한 호승심에 사로 잡히게 되는데
그 호승심은 "내 이 놈을 반드시 꺼꾸러 뜨리고 말리라"하는
맘에서 시작된다.
조용히 도크안에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턱하니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는다.
혹시 누군가가 벌써 뒤집어서 모래가 내려가고 있다면
이거 다 내리고 다시한번 뒤집어 주마하는 호승심도 든다.
그렇게 뒤집은 모래가 반이 지나면.....답답하고 뛰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그래두 사나이...자존심에 ....아무도 보는 사람 없어도...끝까기 앉아 있다.
땀은 비오듯하고...괜히 모래 막혓다 싶어서...모래시계를 툭툭쳐보기도 한다
그 때 맘으로는 이렇게 치면 좀 빨리 내려갈까하는...일말에 희망도..걸어본다.
그러다 반이 넘으면 미치기 시작한다..
보는 사람도 없고...몰라~~하는 맘에 뛰쳐 나간 사내는 앞 뒤 안보고 찬물에
뛰어 들어간다...찬물에 들어갔을 때는..불타던 호승심도...
남자의 자존심도...다......넘쳐흐르는 찬물에 쓸려 하수구로 빨려 내려가버린다.
그렇게...남자는 사우나에서도...모래시계에 자존심을 건다...
사랑하려면,
"자존심은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