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아무리 기억속을 더듬어봐도 최근 10년간 달팽이를 본 기억이 없다.
누군가 나에게 '이 세상의 모든 달팽이는 바다로 떠났어' 라고 말해도 믿었을 것 같다.
회사 옥상에는 자그마한 텃밭이 있는데, 비만 오면 달팽이들이 꾸물꾸물 기어나온다.
그렇게 텃밭에서 나온 그 달팽이들은 느릿느릿 어디론가 떠나는데,
그러다 날이 개이면 이미 떠나와버린 텃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길바닥에서 생을 마감해 버리고 만다.
그들이 그렇게 집을 떠난 이유는 뭘까?
노랫가사 처럼 바다를 찾아 떠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