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19 뒤돌아 볼 수 없어... 뒤돌아 보는 순간.. 그 자리에 서 있는... 추억이 날 울릴테니깐... 되돌아 갈 수 없어... 되돌아 가는 순간... 나는 또 한 번... 눈물 지을테니깐... 기다릴 수만은 없어... 슬퍼할 수만은 없어... 아파할 수만은 없어... 이미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추억의 그림자가 되어... 우리의 모습을 가리고 있을 뿐이라는걸... 이젠 이렇게 서로의 그림자마저... 엇갈려 갈 뿐이라는 걸... 가슴 한 곳 아련한 그리움밖에 남지 않았다는걸... 이젠...인정해야 한다는걸...우린 알아야만 해... 이젠...그렇게...서로의...추억의..그림자만이... 서로를 위해 그렇게 하염없이 울고 있을 뿐이라는걸... 아직도 마르지 않는 눈물을 훔쳐내고 있을 뿐이라는 걸... 우린...알아야만 해... 우린...그렇게 엇갈려 가는 거야...
이종배
2005-06-23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