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19
뒤돌아 볼 수 없어...
뒤돌아 보는 순간..
그 자리에 서 있는...
추억이 날 울릴테니깐...
되돌아 갈 수 없어...
되돌아 가는 순간...
나는 또 한 번...
눈물 지을테니깐...
기다릴 수만은 없어...
슬퍼할 수만은 없어...
아파할 수만은 없어...
이미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추억의 그림자가 되어...
우리의 모습을 가리고 있을 뿐이라는걸...
이젠 이렇게 서로의 그림자마저...
엇갈려 갈 뿐이라는 걸...
가슴 한 곳 아련한 그리움밖에 남지 않았다는걸...
이젠...인정해야 한다는걸...우린 알아야만 해...
이젠...그렇게...서로의...추억의..그림자만이...
서로를 위해 그렇게 하염없이 울고 있을 뿐이라는걸...
아직도 마르지 않는 눈물을 훔쳐내고 있을 뿐이라는 걸...
우린...알아야만 해...
우린...그렇게 엇갈려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