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면... 예전 어릴 적에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가 어둠워져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집에 계실 줄 알았던 엄마가 안계시면 뭔가 모르게 무척 서운했던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으십니까? 어떤 때는 막연한 불안감도 느껴지기도 하구요... 나이가 든 지금도 바쁘게 살았던 하루를 마친 저녁나절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어슴프레 어둠이 내리면 왠지 어릴 적의 기억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제 저나 친구들의 나이가 사십대중반을 넘어 가다보니 주변에 부모님들의 환우나 별세 소식들이 늘어갑니다. 오늘도 저희 어머니께선 콩팥의 심한 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셨고, 친한 친구의 어머니도 혼수상태에서 내일 수술을 하신다고 하네요.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다고 하지만, 사시는 그 날까지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저만의 것이 아님은 확실하지요?
엘보
2005-06-21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