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18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내가 그대 곁에 있어
그대가 외롭지 않다면
그대의 눈물이 되어 주고,
가슴이 되어 주고
그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그대 곁에 머무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만남이고 싶다.
내 비록 연약하고 무디고
가진 것 없다 하여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건
부끄럽지도 않은 마음 하나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주저 없이 달려가 잡아 주고
누군가 나를 불러 줄땐
그대 마음 깊이 남을 의미하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만남과 만남엔
한 치의 거짓이 없어야하고
만남 그 자체가
내 생애에 기쁨이 되어야 하나니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김옥림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