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대하여...
한때 그녀는 사람들을 만나고, 식사를 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그러한 일련의 일상들을 유쾌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태엽장치 음악상자속의 춤추는 나무인형이 되어버리는듯한 기분이야..."
커피위에 얻혀진 풍성한 거품을
한모금 마신 그녀가 처음 꺼낸말이다....
"움직이는? 아니면 누군가 찾은지 오래되어서
이젠 어떤 선율이 흘러나오는지도 모르는?"
피곤에 지친눈에게 안식을 주듯이
가만히 눈을 감으며 그녀가 말한다....
"아니.... 너무 많이감아서..
미친듯이 돌다가 고장나버린.... 그런거..... "
"그래도 모처럼 쉬는 날인데 애인안만나도돼? "
"그 사람은 내가 계속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춤추기를 바라는걸..
하지만 오늘은 내가 조금 지쳤으니까... "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참 대단한 그녀라고...
그녀가 상기된 얼굴로 사귀는 사람이 생겼노라고 자랑스러이 말하던
무척 더운 지난 여름날의 일이 생각난다..
"나 만나는 사람 생겼어.."
몇일후 늦은 장마가 시작될듯한 여름밤 그녀가 울던일도 생각난다...
"어쩌다 사랑하고 보니 결혼한사람이었는걸...
나쁜사람은 그 사람이야.....
먼저다가섰던건 나지만... 밀쳐내주지 않은 그사람이 나쁜거야..."
삐삑...
[넌 내 편이지...?]
과거의 회상속에서 나를 현실로 불러들인 그녀의 문자이다...
몇달뒤 그녀의 친구로부터 들은 그녀소식은 무척 놀랄만한 일이지만...자연스럽기도 했다...
유부남과의 사랑에 성공(?) 한 여자는 드라마속에서도...
현실속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해외라니.... 참 그녀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힘겨운 사랑에 성공한 여자와..
가정을 버린 한 남자와....
버림받은 한 가정의 아내였던 사람...
그 뒤로 신문을 보는 습관이 들었다.
한국인 피살 기사는 없는거 보면...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