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수줍음... 다시 재생되는 기억들... 무거운 햇볕이 유난히 숨죽인 곳을 찾았다. 숨도 돌릴겸 앉을 자리를 찾다가... 빼꼼히 딱 필요한 만큼의 햇살만 욕심내는 녀석이 수줍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오른볼이 발갛게 달아오를 정도의 햇볕에서도 실감하지 못하던 계절감이.. 그늘아래 작은 잡초두덩위로 쬐는 작은 햇살더미덕에 비로소 '여름이구나' 작게 되뇌어본다.. 뜨거운 태양과 바다... 무시무시한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는 아스팔트와 길게 뽑아 낸 가래떡 마냥 혀를 늘어뜨리며 동네꼬마들이 흘린 아이스크림 조각을 사냥하던 앞집 백구.. 여름은 이런 것들로 부터 시작하는게 맞는건데.... 왜 밤공기가 아직 차다고 생각했던 걸까..? 도무지 알수 없는 이상한 여름이 다시 시작된다.... 그 계절이. 그 기억이 또다시..... 반복된다....
시니컬망고
2005-06-14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