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나무 SE
사람도 동물이라서 영역싸움을 하고 서열을 확인한다.
나무들은 높은 키와 깊은 뿌리 그리고 후덕한 가지들로 그 연륜을 겨루지만,
사람들은 더러 그 팔과 다리를 부딛쳐 상처입히고 부러트리곤 한다.
나무들의 겨룸은 숲을 무성하게 하지만,
사람들의 겨룸은 얼마뒤 아무것도 남기질 않는다.
홀로 남겨진 사람은 외로워하며 또다시 사람을 찾아 떠난다.
나무는 그러한 사람들을 구버보며 또다시 천년을 산다.
나무들은 서로의 그림자만을 걸치고 살아간다.
함께 햇빛을 탐할지언정 결코 서로의 줄기로 맞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