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아이 대구동성로. 대구서점...?이었던가에서 만났던 아이 헉.... 어떠카가 이 사진을 직었드라?...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데 , 거시기, 지하철 위에 바람 숭숭 나오는 곳. 거기서 어떤 아이가 검은 비닐봉다리에 녹색 노끈을 묶에서 그것이 풍선인양 아주 즐겁게 갖고 놀고 있었다. 많은 인파가 지나가고있고 모두 그 아이를 신기해라 쳐다보는데도., 그 아이는 그래 니네는 봐라 나는 논다 ......라는 생각조차도 머리속에 없는듯 , 세상에 나 혼자라는듯 정말 내가봐도 저걸 뺏어서 내가 갖고 놀고싶을 정도로 즐겁게 놀고 있었다.. 옷은 검은 멜빵 바지에 흰 셔츠 그때마침 나는 사진기가 있었고 일단 걔가 눈치못채게 살짝살짝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같은게 뭘하든 신경을 쓰지않고 계속 재미있게 놀다가 . 제 주위에 얼쩡거리는 수수한차림의 아저씨를 이내 시야에서 포착하고는 거슬린다는듯이가 아니고, 왜이러나궁금하다는듯이 내게 와서 물었다. "아저씨~ 사진 왜찍어요?" "- -...; 어?...어...., ^^;;' 그냥~" 그러구선 다시 또 풍선가지고 놀러 가버렸다 "- -.....;" 그러구 다시 와서는 "아저씨~ 나는요~ 미국에서 왔어요~~~ " "그래? " "쩌어기~ 하늘 넘어서요~ , 나요~ 내년에 유치원에 가요~" "그래?^^ 많이 컷구나..." 근데 잠시후 걔가 갖고 놀던 비닐봉지를 놓치더니, 곧 빌딩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혹시 울지나 않으려나 했는데 근데 걔는 유유히 서점으로 들어가더니(거기가 자기 집이엇다) 또 하나의 비닐봉다리에 노끈을 묶어서 갖고 노는 것이다. (참고로 비닐봉지가 뜨는 이유는-원래는 안뜬다- 지하철 바람나오는 것 때문에.- -) 또다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아저씨~ 담에 언제 또와요?" "(뭔소리야...- - 담에 오다니?)어, 엉?" "아저씨 ~ 담주 금요일? 목요일? 어? 그때꼭 와요~!" 그러고선 가버렸다.... 컥... 이걸 워쩌나......- - 졸지에 발목잡혔네..... 그리구선 설마설마하며 일주일이 갔다. 그리구 혼자 생각해봤다..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렇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 얘가 오라고 했는데 내가 안가면 그 조그만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입을까, 아마 다음부터 사진찍는 아저씨를 보면 그쪽으로 오줌도 안누고 소금부터 뿌릴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당일날 다시 동성로로 향했다. 그아이의 사진을 그린 그림하나를 동봉한채. ..... 꽤 기다렸는데 나오지 않음... 내가 애한테 속은건가... 라고 조금 느쁜생각하다가, 서점에 들어가서 물어보기로했다. 서점엔 중년의 아주머니가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다. 그리고 이런저런설명을 하며 그때 꼬맹이를 찾으니.. 컥.. 자기 딸이란다.. "성주요? 지금 뭐하지? 성주야~~ 니가 말한 아저씨왔다~~" 그러더니 잠시후 나타나는아이 그리구 역시 옆에 들려있는 검은 비닐봉다리와노끈...^^ 나는 내가 그린 그림을 건냈다. (위사진을 그린 그림이다 아십게도 사본조차 나에게없다..) "어머~ 잘그렸다~ 어머 학생 고마워요~ 와 너무 이쁘네~" (훗훗훗~ 그럼요 누가그린건데) 나는 이런 건방진 생각을 하며 꼬맹이와밖으로 나와 대화를 시작했다. 근데.. 그때대화는 지금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아이에게 내 연습장을 보여주니 내가 끄적거리며 그린 마인부우와 베지터를 보며 자기도 드래곤볼을 봤었다고 이거 자기달라고 하던 생각이 난다. 그리곤 몇장의 사진을 찍구 나같은거 이제 재미없다는 듯이 서점으로 들어가 엄마에게 갔다... 그래.. 행복하고, 잘 커라~ 그러면서 .. 나도 그냥 집에갔다. 지금 많이 컸을텐데~~ 카하~~ # 사진을 찍었을때는 2001년 늦가을 쯤이었고, 이듬해 저는 군대를 갔으며 3년후 다시 이곳을 찾았을때, 서점은 망해버리고 의류할인점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흑.. 아십어라.. 와~ 쓰고보니까 길다아~
정인식
2005-06-11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