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어느덧
지난 두어달 동안 회사일이 너무 바빠 집안일에 통 소홀한 것이 미안해
오늘은 모처럼 아들과 함게 눈이 몹시 오던 지난 겨울 산행 이후로 처음으로
동네 뒷산엘 올랐습니다.
지난 겨울에 함께 올랐던 작고 아이같던 제 아들놈이
언제나 제 곁에서 어리광부리며 있을 것 같던 그 아들놈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부쩍 커버린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이른 것일까요?
이제까지 맘 속으로만 생각했던 헤어지는 연습을 진짜로 조금씩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뭔지 아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렇게 멀리 커버린 것도 모르고,
사진 몇장 찍어주는 것으로 얼버무리려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