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어느덧 지난 두어달 동안 회사일이 너무 바빠 집안일에 통 소홀한 것이 미안해 오늘은 모처럼 아들과 함게 눈이 몹시 오던 지난 겨울 산행 이후로 처음으로 동네 뒷산엘 올랐습니다. 지난 겨울에 함께 올랐던 작고 아이같던 제 아들놈이 언제나 제 곁에서 어리광부리며 있을 것 같던 그 아들놈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부쩍 커버린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이른 것일까요? 이제까지 맘 속으로만 생각했던 헤어지는 연습을 진짜로 조금씩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뭔지 아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렇게 멀리 커버린 것도 모르고, 사진 몇장 찍어주는 것으로 얼버무리려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태발이
2005-06-06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