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단어가 주는 한 없이 유쾌하고 가볍고 충만한 여유로운 느낌은
필시 돌아옴을 전제로 하고 떠나는 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Saving Private Ryan'에 보면 노르망디에 떨어진 대원들이 어딘가에 있을 라이언병사를
구하기 위해 라멜로 향하는 초원의 장면들이 나온다.정확하게 어느곳이 배경인지 모르겠으나
노르망디의 한 장면인것으로 보아 이 소박한 마을의 한 부분과 흡사하다.영화속에선 피곤에
지친 병사들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되는 한적한 풍경들이 인상깊었었다.
이 길은 훼깡(fecamp)이란 작은 항구마을에서 어느 샤펠로 향하는 초원이다.
걷고 또 걸었다.걷는게 너무 좋다.걸을땐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도,아무생각도 안하기도 한다.
그렇게 계속 걷는다.
바람도,공기도,또한 그소리도 맘에든다.운좋게도 조용히 걸을수 있는 동행이 있다는것 또한 괜찮았다.
일상으로 돌아와 사진한장에 모든걸 추억한다.
아..당분간은 이렇듯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 없겠지..
마음은 순간으로 가득차서 이미 추억할 때 쯤엔 그 곳은 사라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