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점경(點景) 보리밭에 서면 눈이 아프다. 내 기억의 골짜기에 창백하게 드러누운 보리밭. 기갈과 궁핍에 숨이 차고 바늘끝처럼 날카로운 가난이 목을 조르던 시절. 그 보리밥도 모자라 개떡을 씹고 물로 채운 배가 꿀렁거려 걷지도 못한 채 빙글빙글 도는 하늘만 바라보고 누워있던 기억. 지금 이 풍요로운 보리밭은...
운향
2005-06-0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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