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데체 뭐길래?? 얼마 전 부터, 아내의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아 내내 마음에 걸리던 차에 퇴근길에 전화를 건 집사람, 여왕개미 : 오늘 당신 몇 시에 퇴근해요? 말탄개미 : 어.... 지금 퇴근길인데..? 왜요? 여왕개미 : 아... 저기... 조심해서 오라구요... ^^; 말탄개미 : 머야.... 그 얘기 할라고 전화했거야? 여왕개미 : 그게... 히히.... 암튼 빨리와요..^^; 말탄개미 : 머냐... 이 실없는 시츄에이숑~ -_-; 암튼... 빨리오라는 아내의 말에 집으로 돌아갔죠.. 사실 정시 퇴근을 해서 그날은 무지 배가 고팠거든요.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 동안 아내의 눈치를 보니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더군요... 무슨 일인가 물어 보려해도 대답해 주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있는데, 방 안 화장대에서 한참 뭐를 뒤지더니 등뒤에 감추고 나오는 거였습니다. 말탄개미 : 뭐요? 뒤에 감춘게? 여왕개미 : 보여줄게 있는데.... ;; 말탄개미 : 그니까... 그게 뭐냐니깐 -_-; 여왕개미 : 아앙~ ^^; 훙~~; 아내의 난데 없는 애교와 콧소리에 도데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더군요... 데체 뭔데 이렇게 뜸을 들이고 이런담;; 오늘이 무슨 날인가?? 선물?? 머지머지??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이래가지곤 오늘내로 아내가 뒤에 숨겨놓은 그 무언가를 알아낼 수가 없겠다싶어 벌떡!!! 일어났죠 말탄개미 : 아~~ 진짜~! 머야 도데체? 뭔데 그래? ....... 도데체 뭐길래......!! 헉!!! 오홋!!!! 이게 머얍!!! 그렇습니다.... 말탄개미 주니어가 생긴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 나도 아빠닷!! 노홍철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정신없이 좋아라 하는 말탄개미가 조금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아내의 얼굴을 보니 좋은 것 절반, 걱정 절반인 얼굴이네요.... 네... 아내는 대학원과정을 밟고 있는데 학업이랑 겹치게 되어 걱정이 생긴겁니다.... 일단은 상황이 허락하는 한 올해는 휴학하지 않고 수업을 받기로 했답니다. 몇 일 후 아내는 병원을 찾았죠... 아기가 너무 작아서 아기집은 만들어 졌는데 초음파로도 보이지 않으니 2주 후에 뵙겠습니다(신구냐?? -_-;)고 하더군요.. 병원에 다녀온 후 몇 일간 조용하더니, 입덧을 하고 구토에 두통을 호소하네요... ㅜㅜ .. 남편으로서 그저 분주하게 원하는 것을 가져다 주는 것이 전부인 것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첨으로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죠... 아무래도 같이 가야 속이 편할 듯 싶어서요^^; 이제 7주 되었고 아기는 0.4mm... 엄청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던데... 희안한게... 이녀석의 심장은 거의 폭주기관차더군요.. 분당 120회정도 뛰는데 그렇게 작은 아기가 심장이 콩딱거리며 숨을 쉰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더군요 이제 아기는 11주째. 심장도 분당 180번이나 뛰구요.. 7주차에 검사했던 엄마의 검진은 모두 건강하고 정상으로 나왔구요.. 다행이죠... 엄마가 바이올리니스트니 태교니 이런건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하군요^^; 아빠의 의무감이 배가되어 충만해졌습니다... 아... 저도 아빠가 되겠군요^^;
말탄개미
2005-05-30 19:03